봄부터 시작해서 놀이터나 학교 운동장에는 삼삼오오 리코더를 연습하는 아이들이 눈에 띈다. 초등학교 3, 4학년 아이들이다. 이맘때 아이들은 방학숙제로 리코더 연습이 나올 만큼 리코더가 중요해진다. 의외로 소리조차 못 내는 아이들이 많아 이이도 스트레스 받고 엄마도 곤혹스럽다. 3학년 음악교과서를 살짝 들여다보고 리코더에 대해 알아보자.
초등 3학년 음악 교과서
아들의 교과서는 금성출판사이다. 첫 페이지 애국가부터 시작해서 음악의 기본인 오선, 높은음자리표, 낮은음자리표, 음표에 대해 간단히 배우고 시작한다. 16페이지에 리코더 부는 자세와 운지법이 나오기 시작해서 두 번에 걸쳐 모든 음을 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리코더 이외에도 실로폰, 다양한 타악기(큰북, 작은북, 탬버린 등), 사물놀이 악기, 멜로디언등이 책에 등장한다.
리코더에 대해서
학교에서 리코더를 배우는 이유
리코더는 소리 내기가 비교적 쉽고 음색이 맑아서 학교 음악수업에서 사용한다. 아이들에게 스스로 악기를 연주하면서 기본적인 음악적 감각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하기 위해서 리코더 수업을 한다.
리코더의 종류
초등학생이 사용하는 리코더는 소프라노 리코더이다. 소프라노 리코더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현재 많이 사용하는 리코더는 저먼식인데 학교마다 사용하는 리코더에 대해 수업 전 알려주고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독일식 리코더 (저먼식, German Type Recorder)
리코더 뒤편 구멍 바로 위에 G라고 적혀있다. 저먼식 리코더는 2차 세계대전 후 독일에서 개발된 리코더이다 기존 바로크식 리코더가 파(F)의 운지가 어려워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개발하였다. 그래서 대부분의 학교나 초보자들이 사용하고 있다. 저먼식 리코더는 아래에서 세 번째 구멍보다 네 번째 구멍이 크다. 초보자를 위한 간단한 음악교육을 위해 개발된 리코더 이므로 반음을 정확하게 연주할 수 없고 깨끗한 소리가 나지 않는다. 추후 수준 있는 음악을 위해서는 바로크식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바로크식 리코더(바로크식, Baroque Type Recorder)
전통적인 영국식 리코더이다. 리코더 뒷면에 B라고 적혀있다. 전공자나 중급 이상의 연주자에게 적합한 리코더이다. 바로크식은 아래에서 세 번째 구멍이 크다. 정확한 소리와 음정을 내며 훌륭한 연주가 가능하다. 앞서 말했듯이 파(F)의 운지가 어렵고 작은 손을 가지고 있는 아이에게는 어렵게 느껴진다.
어떤 브랜드가 좋을까?
저렴한 가격이며 소리가 좋기로 유명한 리코더는 야마하 리코더이다. 문방구에서 파는 저렴한 리코더를 여러 개 사는 것보다 좋은 것 한 개 사는 것을 추천한다. 리코더를 제공하는 학교도 있다. 그러나 부담스럽지 않다면 학교에서 쓰는 건 학교에 놔두고 집에 하나 더 두는 것을 권한다. 아이들은 들고 다니다가 잃어버리기도 하고 수업시간에 놓고 가기 일쑤임을 생각하면 이 편이 낫다.
리코더 연주
바른 자세
- 몸과 리코더 각도는 45도 정도가 되도록 한다.
- 입술로 취구를 감싸고, 이가 닿지 않게 한다.
- 어깨를 자연스럽게 내린다.
- 등을 바르게 편다.
- 팔에 힘을 주지 않는다.
- 왼손이 위로 가게 한다.
호흡과 텅잉
리코더를 불 때는 숨을 내쉬고 숨을 다 쓰고 나면 연주 중 쉬는 곳에서 들이마신다. 복식호흡을 하는 것이 좋으며 불었을 때 예쁜 소리가 나는 정도로 숨을 쉬는 것이 좋다. 이는 연주자가 연습을 통해서 찾아가야 한다. 일정한 숨의 세기기로 불어야 한다. 텅잉은 혀끝으로 숨을 끊어서 음을 내는 것을 말한다. '두'를 사용하여 텅잉연습을 한다. '두' 발음을 하면서 내 혀가 입천장에 닿는 것을 느껴본다. 올바른 텅잉을 하지 않으면 리코더 소리가 예쁘게 나지 않는다.
바르지 않은 텅잉
- '후'로 텅잉 하면 혀가 입천장에 닿지 않는다. 바람 새는 소리가 난다.
- '투'로 텅잉 하면 혀가 앞니 뒤쪽에 닿는다. 소리가 세고 끊긴다.
충분히 호흡과 텅잉연습을 해서 소리에 감을 잡고 운지법으로 넘어간다.
운지법
왼손은 위쪽, 오른손이 아래쪽을 막는다. 구멍을 정확하게 꽉 막는 것이 핵심이다. 손가락의 가장 통통한 부분으로 막는다. 수업시간에서 두 파트로 나누어 배우는데 (1) 솔-라-시-높은 도-높은 레-(2) 파-미-레-도 순으로 소리 나는 법을 배운다.
(1) 솔-라-시-높은 도-높은 레 오른손은 엄지만 리코더 뒷면을 지지한 채로 모든 구멍을 열고, 왼손은 소리는 내는 손가락만 구멍을 열어가면서 음을 낸다. 교과서 연습곡으로 '비행기'를 연주할 수 있다.
(2) 파-미-레-도 왼손은 손가락은 모든 구멍을 막고 오른손 손가락은 한음씩 구멍을 열어가면서 소리를 낸다. 교과서 연습곡은 '작은 별'이 수록되어 있다.
리코더는 연습만이 살길이다. 연주는 작업기억에 해당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소리 내는 법부터 운지법까지 아이가 몸으로 직접 해보면서 익혀나가는 것이 제일이다. 리코더를 불 때 음을 틀리는 것보다 아이들이 스트레스 받는 부분은 아예 리코더 소리를 잘 내지 못해서이다. 소리가 제대로 나지 않는 이유는 첫 번째가 구멍을 제대로 막지 못해서, 두 번째는 텅잉을 제대로 못해서이다. 엄마가 무엇이 문제인지 점검해 주자.
텅잉은 '두'를 기억하자
구멍이 잘 막히지 않는다면 테이프를 붙여서 도움 주는 경우도 있다.
리코더의 장점
악기연주는 음악적 감각을 위해서도 배우지만, 아이들의 소근육 발달에 좋은 영향을 준다. 물건을 잡고 신발끈을 매고 가위질을 하는 등 작은 동작을 하는 데 많이 사용되는 근육이 소근육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연구에 따르면 초등학교 학습부진 학생 50여 명을 2년간 관찰한 결과 이들 대부분이 리코더나 단소 연주를 힘들어했다고 한다.
리코더와 단소는 중학생이 되어도 한다. 이를 평가하는 학교도 있다. 누구나 연습하면 잘 불 수 있다. 초등시절 잘 연습해 두어서 음악시간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나중에 악기 다루는 성인이 되길 기대해 본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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