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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사건의 지평선 : 노래가 너무 좋아서 Event horizon이 뭔지 궁금해졌다

by ♪♬※★★ 2023.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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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너무 좋은 옛날 노래를 발견했습니다. 윤하님의 사건의 지평선입니다. 어릴때 윤하님 노래 많이 듣고 너무 좋아했는데 이 노래는 처음 들었네요. 가사가 너무 좋았는데 사건의 지평선이라는 말이 너무 멋있었습니다. 그냥 단어 자체가 이상하게 끌렸습니다. 알고 보니 블랙홀과 관련된 단어였어요. 관심이 생기니 알아보고 싶어졌습니다. 그 내용, 지금부터 공유해봅니다.

사건의 지평선 윤하

아래 늑대아이 애니메이션을 뮤직비디오로 엮은 걸 보고 푹빠져들었어요. 아이들하고 같이 보기 까지 했답니다.

가사

생각이 많은 건 말이야 당연히 해야 할 일이야 나에겐 우리가 지금 1순위야
안전한 유리병을 핑계로 바람을 가둬 둔 것 같지만 기억나?
그날의 우리가 잡았던 그 손엔 말이야
설레임보다 커다란 믿음이 담겨서 난 함박웃음을 지었지만 울음이 날 것도 같았어
소중한 건 언제나 두려움이니까 문을 열면 들리던 목소리 너로 인해 변해있던 따뜻한 공기
여전히 자신 없지만 안녕히

저기, 사라진 별의 자리 아스라이 하얀 빛 한동안은 꺼내 볼 수 있을 거야
아낌없이 반짝인 시간은 조금씩 옅어져 가더라도 너와 내 맘에 살아 숨 쉴 테니
여긴, 서로의 끝이 아닌 새로운 길 모퉁이 익숙함에 진심을 속이지 말자
하나 둘 추억이 떠오르면 많이 많이 그리워할 거야 고마웠어요 그래도 이제는
사건의 지평선 너머로

솔직히 두렵기도 하지만 노력은 우리에게 정답이 아니라서 마지막 선물은 산뜻한 안녕
저기, 사라진 별의 자리 아스라이 하얀 빛 한동안은 꺼내 볼 수 있을 거야
아낌없이 반짝인 시간은 조금씩 옅어져 가더라도 너와 내 맘에 살아 숨 쉴 테니
여긴, 서로의 끝이 아닌 새로운 길 모퉁이 익숙함에 진심을 속이지 말자
하나 둘 추억이 떠오르면 많이 많이 그리워할 거야 고마웠어요 그래도 이제는
사건의 지평선 너머로

저기, 사라진 별의 자리 아스라이 하얀 빛 한동안은 꺼내 볼 수 있을 거야
아낌없이 반짝인 시간은 조금씩 옅어져 가더라도 너와 내 맘에 살아 숨 쉴 테니
여긴, 서로의 끝이 아닌 새로운 길 모퉁이 익숙함에 진심을 속이지 말자
하나 둘 추억이 떠오르면 많이 많이 그리워할 거야 고마웠어요 그래도 이제는
사건의 지평선 너머로
사건의 지평선 너머로

어떻게 이런 가사가 나올 수 있을까요? 이런 걸 보면 AI는 할 수 없는 사람의 영역이 정말 있는 것 같아요. 이런 예쁜말은 AI가 절대 지어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Event Horizon

블랙홀은 중력이 강해서 빛 조차도 빠져나올 수 없는 시공간의 영역입니다. 별이 생애주기 마지막 단계에서 폭발하고 남은 잔해에서 만들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별의 잔해의 질량이 태양의 3.2배를 넘으면 중력 붕괴를 일으키고 검은 구멍이 됩니다. 이 구멍이 바로 블랙홀입니다.

사건의 지평선은 블랙홀의 한계를 표시하는 경계입니다. 사건의 지평선을 넘기 위해서는 빛의 속도보다 빨라야 합니다. 일반 상대성이론에서는 어떤 것도 빛의 속도보다 빠르게 이동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으므로 빛을 포함한 그 어떤 것도 사건의 지평선 내부에서 경계를 넘어 탈출이 불가능 합니다. 블랙홀 안으로 들어가면 아무것도 나올 수 없다는 뜻입니다.

사건의 지평선과 가까운 거리에서 움직일수록 빛의 속도는 느려집니다. 그래서 사건의 지평선 근처에서 출발한 빛이 관찰자의 눈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거의 영원의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물체는 정상속도로 블랙홀에 들어가더라고 관찰자는 이것을 인지하지 못하게 됩니다. 서로의 시간이 다르게 흐르게 되는 겁니다.

음악과 과학

사람과 사람이 이별하여 멀어짐으로 생기는 경계는 이 블랙홀의 경계처럼 너무나 멉니다. 바로 옆에 존재해도 그 마음의 거리는 한없이 깁니다. 그 사람과 함께 한 추억이 별이 사라진 잔해같이 아스라이 멀어지죠. 한동안은 기억하겠지만 서서히 잊혀질 겁니다. 이제 그와 나는 보이지 않는 경계를 사이에 두고 우리의 시간은 다르게 흐릅니다. 이 경계를 넘지 않는 이상은 서로에게 닿을 수 없겠지요. 블랙홀 안과 밖에 있는 사람들처럼 말입니다.

블랙홀에서 발생하는 사건의 경계와 이별의 과정이 너무 비슷하지 않나요? 사람 사이의 관계 형성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말할 수 없는 경계를 넘어서야 깊은 관계가 되는거죠. 그걸 넘어 설 수 없다면 절대 가까워질 수가 없습니다. 경계를 무너뜨리는 일이 쉽지는 않습니다. 각자 삶에서 가졌던 익숙함을 내어주고 불편함을 감수해야 합니다. 상대보다 빠른 속도로 달리려는 노력도 필요하죠.

전혀 관계 없을 거 같은 두 분야인데 너무도 잘 연결되네요. 깜짝 놀랐습니다. 음악이나 미술등의 예술 활동을 하시는 분들의 이런 창작물을 보면 존경스럽습니다. 부럽기도 하네요.

이 노래의 작사가 의도와는 다른 해석일 수 있지만 저에게는 너무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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